Paper/소장하는 영화

일본영화; 달팽이 식당(2010)

clarise martin 2020. 4. 21. 07:15

일본영화; 달팽이 식당(2010)

달팽이 식당(2010)

Rinco's Restaurant, 食堂かたつむり

추천하는 사람

- 시바사키 코우를 좋아하는 사람

-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해야만 하는 사람

- 황당한 전개를 참고 볼 수 있는 사람

 

이런 영화는 아니다.

- 맛있는 요리와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 영화

- 내용 전개가 이해되는 영화

- 따듯한 영화

- 기존 일본 음식영화의 느낌을 담는 영화

 

소장하고 있는 영화 중 왜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나 싶은 영화입니다.

확실하게 추천하는 영화 아닙니다.

이해가 안되는 전개에 갑자기 툭툭 튀어나오는 사람들, 화려하고 문란하게 보이는 엄마.

시바사키 코우를 좋아한다면 볼 수 있는 영화로 저또한 그렇게 접한 영화입니다.

솔직하게 불쾌하기까지한 장면들과 설마, 그걸로 요리한건가 싶은 요리가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카모메식당과 같은 영화를 생각했다면 이 영화는 그것도 아닙니다.

 

주인공 린코(시바사키 코우)는 어떤 충격으로 안해 말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았던 엄마와 소통하는 일을 더 어렵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아닌 돼지를 사랑해주는 엄마대신 그녀를 사랑해주던 할머니도 안 계신 그 집으로 다시 돌아온 린코.

 

식당을 열고 싶어 무너져가는 헛간을 엄마에게 빌려 그녀의 식당을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나오며 음식을 통해 그들을 치유하고 린코 자신의 마음도 조심씩 치유됩니다.

희안한 예술영화처럼 엉망진창인 뮤지컬이나 콜라주들이 나오는 장면들이 사이사이에 들어갑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생각한 것은.

과연 나는 헤어질 수는 없지만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잇을까?

내 삶에서 가까운 사람인 만큼 기억 부분부분에 잊지 못할 상처를 줬던 그 사람,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노력은 오히려 감정의 골을 깊게만 만드는 구나 생각했던 요즘이었습니다.

린코와 엄마도 그런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요.

노력한 만큼 속상하고 미워지는 것이 떨어질 수 없는 사이에 불화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우는 린코의 모습에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이 사라진다면 울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도 그 사람을 평생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아마 이 세상에 그 사람이 없는 날, 많이 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엄마의 독백들에 공감할 수 없었고 그것으로 사랑했구나 용서할 수 있겠다 싶지 않았지만

저에게 그 감정을 받아드리는 그 때가 온다면 린코가 말을 시작하는 것처럼 제 안의 성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